오늘 아침에 진짜 역대급으로 쌌음.
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게, 끊김이 없었음. 중간에 한 번 쉬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쭉. 시작과 끝만 있고 중간이 없는 느낌. 나도 '어 이거 좀 긴데?' 싶었는데 몸이 알아서 하는 거라 그냥 지켜봤음.
다 싸고 뒤를 돌아봤는데
산이 있더라.
비유가 아니라 진짜 물 위로 솟아 있었음. 변기 수면이 지면이고 그 위로 봉우리가 형성돼 있는 구조. 내가 만들었다는 게 안 믿겨서 잠깐 서서 봤음.
일단 내려야 하니까 레버를 눌렀는데, 여기서 문제가 생김. 보통 똥은 물 내리면 그냥 휩쓸려 가잖음? 근데 얘는 안 그럼.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조금씩 이동함. 지질학적 움직임임. 그러다가 결국 목에서 걸려서 막혔고, 한참 뚫었음. 겨우 뚫음.
근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거임.
내가 마침 싸기 직전에 몸무게를 쟀었거든. 88.4kg.
다 싸고 나서 다시 쟀음. 87.8kg.
600그램.
다이어트 하지 마셈. 그냥 참았다 싸면 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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